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 문태준 시인 (책소개, 목차, 서평)

by sew 님의 블로그 2025. 7. 18.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는 시인 문태준이 자연과 일상에서 길어 올린 감정과 생각을 기록한 산문집입니다. 자연을 노래하던 시인의 시선이 일기처럼 일상의 구석구석을 스치며, 계절의 변화, 꽃과 나무, 비와 햇살,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단어 하나에도 생명력을 불어넣는 시인의 감수성과 정제된 문장은, 독자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위로를 건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책의 간략한 소개와 함께 목차를 정리하고, 읽어본 독자의 입장에서 서평을 공유합니다.

책소개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는 시인 문태준이 직접 기록한 자연 일기로, 시적인 감수성과 담백한 산문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듯, 자연은 단지 배경이 아니라 마음을 달래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주체로 등장합니다. 책은 시집이 아닌 산문집으로 분류되며, ‘초록문장 자연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시인은 사계절의 변화를 따라 산책하듯 문장을 옮기고, 나무와 풀, 곤충과 날씨 같은 아주 작은 대상들에 시선을 오래 머뭅니다. 그 속에서 삶의 진실을 마주하고, 존재의 이유를 탐색합니다. 문태준 시인은 시인답게 말보다 침묵을, 설명보다 묘사를, 판단보다 수용을 선택합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연이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말합니다. 특히 힘든 시기일수록 자연의 질서 속에서 위로를 찾는 시인의 태도는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전해줍니다. 어떤 문장은 시처럼 읽히고, 어떤 문장은 일기처럼 가볍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문장이 하나의 맥락 속에서 이어지며 책 전체가 하나의 큰 시처럼 느껴집니다.

목차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의 목차는 전통적인 장 구분이 아닌, 흐름 중심의 자연스러운 테마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 제목은 시적이며, 마치 시집의 제목처럼 그 자체로 하나의 분위기를 품고 있습니다.

  • 아침 햇살 속의 산책
  • 바람이 다녀간 자리
  • 가을 풀꽃에 대하여
  • 별이 뜨는 저녁이면
  • 연둣빛 그늘 아래
  • 비 오는 날의 단상
  •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한 것들
  • 나무를 지나며 배운 문장
  • 서러운 날에도 피는 꽃이 있기에
  • 눈 내린 날, 고요한 마음
  • 조용한 오후에 드는 마음
  • 계절은 지나가도 마음은 남는다

각 장은 분량이 길지 않지만, 한 꼭지마다 사유의 깊이를 담고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시인이 자연과 어떻게 교감하고, 또 인간사에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목차의 흐름은 독자 스스로의 감정 흐름에 따라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정해진 순서 없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감동이 이어집니다.

서평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는 ‘자연은 곧 문장이고, 문장은 곧 삶’이라는 문태준 시인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존재들에게 다정한 시선을 보냅니다. 작은 나뭇잎 하나에도 경탄하고, 이름 모를 풀꽃에게도 말을 건넵니다. 이처럼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시인은 고단한 일상에 조용한 울림을 전합니다. 문장의 특징은 부드럽고 조용하지만, 깊은 생각을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진심은 또렷이 전해집니다. 특히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라는 제목처럼, 자연 속 아름다움이 인간의 슬픔을 잠시나마 덮어줄 수 있다는 믿음이 문장마다 깃들어 있습니다. 이 책은 독자의 감정을 억지로 끌어내지 않습니다. 대신, 읽는 이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들고, 그 안에서 묵은 감정들을 차분히 정리하게 합니다.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쉼’과 ‘호흡’을 제공해줍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하루 중 잠시 멈추고,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이 책을 펼친다면 그 순간이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선물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다시 알려주는 책입니다. 시인 문태준의 부드러운 시선과 단정한 문장은 우리의 마음을 다독이며, 삶을 보다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합니다. 복잡하고 빠른 세상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자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면, 이 책은 그 첫 문장이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 이 책과 함께, 당신의 하루에 초록빛 쉼표를 더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