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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감정 어휘력 저자 김종원 - 줄거리, 부모의언어

by sew 님의 블로그 2025. 8. 8.

 

 

 

김종원 작가의 『부모의 감정 어휘력』은 ‘말’이 자녀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온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특히 “부모가 무심코 사용하는 감정 언어가 아이의 내면을 결정짓는다”는 명제를 중심으로, ‘부모의 언어 습관’이 자녀의 감정 지능, 자기 존중감, 삶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책은 단순히 “좋은 말을 하자”는 메시지를 넘어서,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주고 표현할 수 있는 어휘력을 부모가 먼저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부모가 감정 어휘를 풍부하게 사용할수록 아이의 감정도 건강하게 표현되고, 관계 또한 깊어진다는 것이다.

줄거리

『부모의 감정 어휘력』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감정을 읽는 법’, ‘말을 전달하는 기술’, ‘관계를 지키는 표현’, ‘상처를 회복하는 대화’, ‘감정을 키우는 언어’ 등 실제 가정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말 습관과 표현들을 담고 있다.

책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는 중심 메시지는 이렇다. “아이에게 감정을 가르치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떼쓰고 화낼 때, 혹은 슬퍼하고 위축될 때 부모는 ‘가르치려는 말’보다 ‘감정을 알아봐 주는 말’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왜 그렇게 화를 내니?”보다는 “지금 많이 속상했구나, 어떤 일이 있었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이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감정 어휘다.

책에는 수많은 실제 예시가 등장한다. 공감은 하지만 표현을 못하던 부모가,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언어를 배우고 아이와의 대화가 회복된 이야기. 혹은, 아이의 감정을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눌러왔던 부모가 ‘인정과 수용’이라는 말로 관계를 회복해간 사례들.

이 책의 장점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실천 가능한 언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감정 어휘’를 따로 나열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다. “지금 많이 혼란스럽지?”, “그게 무서웠구나”, “엄마는 걱정돼서 그런 말을 했어”처럼 감정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문장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아이와의 대화는 달라질 수 있다.

부모의 언어

『부모의 감정 어휘력』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부모의 말’이 아이의 감정 지능을 만드는 핵심 도구라는 점이다. 부모는 자녀의 첫 번째 감정 교사이며, 말은 교과서다. 아이는 부모의 표정과 말투, 단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는 점이다. 우리는 “화났어”, “좋아”, “싫어” 같은 단순한 감정 단어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복잡한 감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아이에게 “왜 울어?”라고 묻는 것보다 “지금 마음이 아픈 거야?”라고 먼저 감정을 짚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 이유다.

또한, 부모의 감정 어휘력은 아이의 언어 습관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감정을 언어로 배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표현할 줄 알게 된다. 이는 단순히 감정 표현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 사회성, 정서적 안정감 등 전반적인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김종원 작가는 말한다. “아이의 감정은 감싸줄 대상이 필요하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느끼고, 소리내어 말해주는 부모가 그 대상이다.” 이 책은 부모에게 ‘완벽한 말’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진심 어린 감정의 언어’를 가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말투 하나, 단어 하나가 아이의 내면을 지탱하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서평 

『부모의 감정 어휘력』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건, ‘아이를 위한 말’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하는 말’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는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말하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읽고 반응해주는 데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것이 진짜 공감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가 감정을 억누르고 회피해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괜찮아, 금방 지나갈 거야"라는 말로 무심히 넘기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했던 수많은 순간이 떠올랐다. 그건 내 안의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탓이기도 했다.

책에 나온 ‘감정 어휘 리스트’는 단순하지만 매우 실용적이었다. “지금 혼란스럽지?”, “그게 창피했구나”, “슬퍼도 괜찮아”와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말의 온도는 분명히 달라진다. 이는 말의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함께 나누는 태도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책 후반부에 나온 부모의 말 습관 바꾸기 실천법은 특히 좋았다. 매일 한 문장씩 감정 언어를 아이에게 연습해보는 과정은, 나 자신을 훈련하고 아이와 관계를 회복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책 전반에 흐르는 저자의 따뜻한 문체와 현실적인 시선은 부모로 하여금 ‘이건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이 책은 육아서이지만, 동시에 부모 자신의 감정 성장 에세이이기도 하다. 감정을 모르고 컸던 어른이, 이제는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 그 여정에 가장 필요했던 건 기술이 아니라 어휘였다는 걸, 이 책은 조용히 알려준다.

결론 

『부모의 감정 어휘력』은 단순히 좋은 말, 나쁜 말을 구분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익힘으로써, 자녀와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아이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흔히 육아에서 방법을 찾지만, 사실 아이를 움직이는 건 ‘부모의 말 한마디’다. 그 한마디가 “왜 그렇게 굴어?”가 될 수도 있고, “지금 마음이 복잡하구나”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마음도 인생도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아이와의 대화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면, 혹은 아이의 감정 폭발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부모의 감정 어휘력』은 그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 ‘부모의 감정 어휘력’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이다.

말을 바꾸면 마음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면 관계가 바뀌며, 결국 인생이 달라진다. 그 모든 변화는 지금 부모의 한마디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