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영화 리뷰: 아마추어의 복수가 시작된다
2025년 4월 개봉한 액션 스릴러 영화 아마추어(The Amateur)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더 위험한 사람’이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며 관객의 긴장감을 사로잡는 작품입니다. 감정 중심의 서사와 폭발적인 액션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단순한 복수극 이상의 울림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주연을 맡은 라미 말렉은 CIA 암호 분석가로 등장하며,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처음으로 총을 쥐게 되는 비전문가 ‘헨리’를 연기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마추어》의 줄거리 요약부터 감상평, 그리고 캐릭터의 내면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줄거리 요약 – 복수는 이제 ‘아마추어’의 손에
평범하지만 똑똑한 암호 해독가 헨리. 그는 CIA 내에서 책상에 앉아 코드와 싸우는 사람이었지, 총을 쏘는 요원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롭던 그의 일상은 끔찍하게 무너져버립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테러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 그리고 그 사건을 은폐하려는 CIA 내부의 침묵에, 헨리는 직접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나섭니다.
헨리는 현장 요원이 아니었기에 누구도 그를 경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집요함과 복수심. 정해진 매뉴얼도, 안전장치도 없이 그가 CIA 내부와 테러리스트 조직을 상대로 벌이는 사투는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갑니다.
“나는 프로 킬러가 아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두려워해야 할 상대는 바로 나다.” 이 대사는 영화 속 헨리의 변화된 내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2. 감상평 – 복수극에 감정을 입히다
아마추어는 일반적인 액션 영화보다 감정의 무게 중심이 큽니다. 단순히 총격과 추격전으로 흥미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를 잃은 남자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때문에 영화의 전반부는 매우 인간적이며,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과 액션이 동시에 고조되죠.
라미 말렉의 연기는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그는 특유의 섬세한 표정 연기로 ‘조용한 분노’를 표현하며, 관객에게 폭력보다 더 무서운 복수의 진심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의 눈빛만으로도 장면은 긴장감을 가집니다.
액션의 밀도도 인상적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인물이 실제 상황에서 겪는 혼란과 불완전함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완벽한 전략보다는 즉흥성과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액션은 현실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높입니다.
감정의 설득력과 리얼한 연출. 아마추어는 두 가지를 모두 잡은 작품입니다.
3. 캐릭터 분석 – 헨리, 전문가보다 무서운 ‘집착하는 아마추어’
영화 속 헨리는 전형적인 복수자와는 다릅니다. 그는 처음부터 강하지 않았고, 훈련받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를 움직이는 힘은 단순한 분노가 아닌, ‘사랑을 빼앗긴 상실감’이었습니다. 이 감정은 시간이 갈수록 분노로, 그리고 목적 있는 복수로 변화합니다.
초반 헨리는 불안하고 두려움이 많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CIA 내부의 어두운 진실을 알아갈수록 그는 점점 단단해지고, 감정조차 냉정하게 제어하기 시작합니다. 관객은 그 변화의 과정을 따라가며, '헨리의 복수'가 단지 총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특히 라미 말렉은 이 복잡한 내면의 변화를 과장 없이도 강렬하게 표현합니다. 눈빛, 대사 톤, 숨소리까지 그가 만들어낸 헨리라는 인물은 진짜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아마추어, 그 누구보다 강한 이유
아마추어는 전형적인 첩보물이 아닙니다. 정보기관을 배경으로 했지만, 핵심은 권력과 폭력보다는 한 개인의 복잡한 감정과 성장에 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복수는 과연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인가?
‘아마추어’라는 단어는 때로는 무능함을 의미하지만, 이 영화에선 정반대입니다. 제도와 틀에서 벗어난 인물이, 누구보다 집요하고 진심으로 움직일 때, 그는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됩니다. 아마추어는 그 점을 아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2025년, 단 하나의 복수극을 본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CIA, 테러, 암호 해독이라는 소재 속에 숨겨진 인간의 본능과 감정. 그것이 바로 아마추어가 가진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