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0일, 전통적인 동화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애니메이션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개봉했습니다. 디즈니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색다른 캐릭터 해석과 설정으로 관객의 호불호를 가르고 있는 이 작품은, 단순한 ‘동화 리메이크’가 아닌, 기존 백설공주 이미지의 해체라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악한 왕비’와 ‘착한 공주’라는 익숙한 구도를 유지하면서도, 영화는 각 인물들의 내면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조명합니다. 과연 이 새로운 백설공주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을까요?
1. 줄거리 요약 – 질투의 화신, 그리고 살아남은 공주
이야기는 마녀 같은 새 왕비 ‘헬데가르드’가 왕국을 장악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미모가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견디지 못하고, 백설공주를 질투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헬데가르드는 마법과 음모로 백설공주를 궁에서 내쫓고, 그녀를 완전히 없애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백설공주는 단순히 당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숲에서 일곱 난쟁이들과 만나면서 다시 일어설 힘을 얻고, 자신을 둘러싼 진실과 위협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일곱 명의 난쟁이들 또한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각자의 개성과 서사를 지닌 인물로 등장해 공주의 성장 여정에 큰 역할을 하죠.
결국 백설공주는 헬데가르드와의 결전을 앞두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구조받는 공주’에서 ‘결단하는 주인공’으로의 변화를 그립니다.
2. 감상평 – 화려한 영상미 속의 현대적 메시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비주얼적으로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숲의 배경, 캐릭터의 표정 묘사, 액션 시퀀스 등은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80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빠른 전개와 시각적 몰입감이 유지되어, 아이는 물론 성인 관객도 푹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야기의 구성입니다. 기존 동화의 전개를 따라가면서도, 백설공주를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적극적인 서사 주체로 그려냈습니다. 또한 ‘미모’로 정의되던 여성 캐릭터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는 시의적절한 접근으로 보입니다.
물론, 다소 뻔하거나 과장된 장면들이 있고, 일부 캐릭터는 클리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 작품은 충분히 고전 리메이크의 의미 있는 진화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3. 캐릭터 분석 – ‘헬데가르드’와 ‘백설공주’, 그리고 일곱 난쟁이
헬데가르드는 이 영화의 핵심 반 antagonistic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단순히 질투심 많은 마녀가 아니라, ‘시선’과 ‘미의 기준’에 병든 사회의 상징처럼 그려집니다. 외적인 아름다움에 집착하지만, 그 안에는 공허함과 불안정성이 존재하죠. 그 덕분에 관객은 그녀에게서 일종의 안쓰러움도 느낍니다.
백설공주는 기존보다 훨씬 주체적인 인물입니다. 외모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판단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특히 헬데가르드와의 대결에서 더 이상 ‘희생자’가 아닌 결단자로 성장한 모습이 돋보입니다.
일곱 난쟁이는 전통적인 우스꽝스러운 조연이 아닙니다. 각자 이름과 특성이 강조되며, 어떤 난쟁이는 전략가로, 어떤 이는 발명가로 설정되어 ‘공주를 돕는 조력자’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이들이 주는 유쾌한 에너지가 영화의 리듬을 조절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고전의 탈피, 새로운 세대를 위한 백설공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단순한 동화 재해석이 아닙니다. 기존 공주의 역할을 넘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형 여성’ 캐릭터로의 진화를 시도한 작품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와 상상력을, 성인 관객에게는 시대적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영화죠.
물론 평점이 5점대(5.50)로 낮은 것은, 원작에 대한 향수를 가진 일부 관객에게는 급진적인 변화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전을 다시 말하는 방식이 꼭 동일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익숙한 이야기의 틀을 빌려, 전혀 새로운 주제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며, 앞으로의 동화 리메이크 영화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