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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 리뷰, 돌 위에서 피어난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

by 일상이행복한 2025. 4. 17.

 

영화 승부 리뷰: 돌 위에서 피어난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

승부 (The Match)는 2025년 3월 개봉한 대한민국 드라마 영화로, 바둑이라는 고요하지만 가장 치열한 전장을 통해 스승과 제자, 시대와 인간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입니다. 실존 인물인 조훈현 국수이창호 9단을 중심으로 한 이 영화는, 단순한 스포츠 전기물이 아니라, 인생과 승부를 둘러싼 깊은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 바둑계의 전설로 남은 두 인물의 관계를 영화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바둑을 모르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과 서사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정적인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진폭인물들의 내면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병헌 배우의 팬으로써, 이번 영화는 개봉하는 날 바로 가서 보게되었습니다.

요즘 인스타에서도 핫한 이병헌 배우님 ㅎ 생각만해도 웃음이 짓게 합니다. BH와 MJ 부부의 사랑도 보게되는 요즘 인스타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기다렸던 영화가 개봉되어 설레였던 3월이였어요. 좋아하는 배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인 요즘입니다.

1. 줄거리 요약 – 침묵 속에 흐르는 바둑, 그리고 인생

1970~9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세계 최고의 바둑 대회에서 한국 최초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조훈현(설경구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바둑으로 국민적 영웅이 된 그는 어느 날, 천재적인 바둑 소년 이창호(변우석 분)를 만나 제자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처음엔 바둑의 기본부터 가르치던 조훈현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창호는 그를 뛰어넘는 재능과 집중력으로 바둑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자와 스승은 한 판의 진짜 ‘승부’를 두게 됩니다. 바둑판 위에서만이 아니라, 인생의 흐름 속에서 서로를 마주 보는 이 두 인물의 관계는 단순한 대결이 아닌, 깊은 공감과 상처, 성장의 이야기로 완성됩니다.

영화는 ‘한 수 앞을 읽는 자’들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삶 속에서도, 결코 예측할 수 없는 감정과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조용히 말합니다.

2. 감상평 – 가장 정적인 스포츠 속 가장 뜨거운 이야기

승부는 겉보기에는 조용한 영화입니다. 화려한 액션도, 빠른 편집도 없습니다. 하지만 바둑판 앞에 마주 앉은 두 인물의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관객은 숨을 삼키게 됩니다. 이 영화는 ‘정적인 스포츠 영화도 이렇게 뜨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승부 그 자체보다 인물들 사이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입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느끼는 자부심과 동시에 찾아오는 불안, 제자가 스승을 향해 가지는 존경과 동시에 넘어서야 하는 압박감.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 화면 안에서 차분하지만 날카롭게 펼쳐집니다.

관객이 바둑을 전혀 몰라도 이 영화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기보 하나하나를 따라가지 않아도, 인물의 표정만으로도 모든 감정이 전달됩니다.

3. 캐릭터 분석 – 조훈현과 이창호, 경쟁을 넘어선 유산

조훈현(설경구)은 이 영화의 중심입니다. 그는 단지 바둑의 천재가 아닌, 바둑을 인생으로 살아온 인물입니다. 설경구는 조훈현의 무게감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말보다 침묵이 많은 캐릭터를 통해 한 시대를 이끈 장인의 모습을 완성했습니다.

이창호(변우석)은 반대로 ‘조용한 천재’입니다. 그는 천재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 없는 무서운 집중력과 순수함을 동시에 갖춘 인물입니다. 스승의 그림자를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야 하는 성장의 고통이 그의 눈빛과 호흡 안에 담겨 있습니다.

두 인물의 관계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선을 넘습니다. 때로는 부자 같고, 때로는 숙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결국 이들이 서로를 통해 성장했음을, 가장 아름다운 승부는 ‘상대의 성장을 인정하는 것’</strong임을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한 판의 승부, 인생 전체를 바꾸다

승부는 바둑 영화이면서도 동시에 삶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습니다. 한 수의 실수가 전체를 흔드는 세계, 그러나 그 속에서도 다시 한 수를 두며 끝까지 가는 사람들. 스승과 제자, 경쟁과 인정, 고독과 사랑. 이 영화는 그 모든 감정을 바둑판 위에 차곡차곡 쌓아냅니다.

2025년 봄, 한국 영화계에서 단연 주목받는 작품답게 관객수 1위를 기록 중인 승부는 단지 실존 인물의 전기를 넘어, 세대와 인간, 그리고 시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수작입니다.

관객의 마음에 조용히 돌 하나를 내려놓고, 그 여운이 오래 머물게 하는 영화. 승부는 반드시 극장에서 천천히 음미하듯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