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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배운 다정함 - 맑음 줄거리, 배경, 감상문

by sew 님의 블로그 2025. 8. 13.

 

『잘 배운 다정함』은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감정, 상처, 관계의 순간들 속에서 ‘다정함’이라는 태도의 힘을 다시 바라보는 에세이집이다. 저자 맑음은 상담심리사이자 마음 치유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가까이에서 만나왔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경험과 통찰이 녹아든 기록이자, 우리가 너무나 쉽게 잊고 살아가는 ‘따뜻한 말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사회는 점점 빠르게 변하고, 우리는 효율과 경쟁에 익숙해져 간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이 ‘다정함’이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다정함은 약함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단단하게 길러지는 용기”라고. 이 책은 태어날 때부터 다정한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배경

『잘 배운 다정함』은 특정한 시간이나 공간의 배경을 갖지 않는다. 대신, 독자의 삶과 매우 가까운 장면들—직장에서의 불편한 대화, 가족과의 갈등, 친구에게 말하지 못한 감정,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배경으로 삼는다. 이러한 구체적인 일상 속 사례는 독자와 책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준다.

이 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이후의 시대적 변화,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 감정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문화적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특히 ‘비대면’과 ‘단절’이 일상이 된 지금, 작가는 오히려 ‘다정함’이야말로 우리를 연결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배경은 없지만, 모든 공간이 된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집에서, 카페에서, 혹은 스스로와 마주하는 혼자만의 방 안에서. 이 책의 다정함은 어디서든 작동한다. 그것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 상황이 아니라 의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줄거리

『잘 배운 다정함』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다정함’을 향해 나아가는 감정과 관계의 여정을 담고 있다. 줄거리라기보다는 ‘정서적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며, 각각의 챕터는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큰 맥락에서 연결된다.

1부. 다정함은 나로부터 시작된다에서는 다정함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힘’임을 강조한다.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타인에게도 날카롭다. 저자는 ‘자기 비난’을 줄이는 연습을 통해 다정함의 씨앗을 뿌리는 법을 안내한다. 특히 “나는 왜 나에게만 그렇게 모질렀을까”라는 문장은 많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2부. 서툴러서 괜찮은 관계에서는 인간관계 속에서 생기는 오해, 갈등, 거리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정한 말 한마디, 늦더라도 전하는 사과, 함께 앉아 있는 시간의 힘 등을 통해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완벽한 관계’를 추구하지 않고, ‘서툴지만 진심 있는 관계’를 제안한다.

3부. 말에는 온도가 있다에서는 구체적인 말 습관과 태도에 대해 다룬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습관, 판단보다 경청을 먼저 하는 태도, 훈계 대신 이해를 택하는 말하기. 저자는 다정한 언어는 기술이 아니라 ‘의지’이며, 누구나 훈련을 통해 다정한 언어를 익힐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화났을 때는 말보다 숨이 먼저다”라는 조언은 실용적이면서도 따뜻하다.

4부. 결국 다정함은 회복의 힘이다에서는 다정함이 단순한 태도를 넘어서, 삶의 중심을 지탱해주는 회복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인생의 위기 속에서 다정함은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고, 타인의 손을 잡게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다. 책의 마지막은 “결국 나를 살린 건, 누군가의 다정한 말 한마디였다”는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감상문

『잘 배운 다정함』은 제목만으로도 치유의 기운을 가진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멈춰야 했다.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공감되어서, 혹은 내가 너무 모질게 살아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해져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다정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익숙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배워가면 된다.”

그 문장을 읽으며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항상 누군가에게 따뜻하지 못한 나를 자책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말한다. 지금부터 다정해도 늦지 않다고, 내 안에도 다정함이 있다고.

책은 단순히 ‘착하게 살자’는 도덕 교훈이 아니다. 감정의 역학과 상호작용, 언어의 온도, 자아와 타인의 경계에 대해 정서적으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는 따뜻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실제로 임상심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들은 과학적 근거와 인간적인 감성을 동시에 품고 있어 설득력이 높다.

읽으면서 나도 조금씩 바뀌었다. 친구에게 더 자주 고맙다고 말하게 되었고, 가족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먼저 건넸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이전보다 더 관대해졌다. 다정함은 단지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를 살리는 힘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결론

『잘 배운 다정함』은 우리에게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얼마나 다정한가요?” 그리고 다시 답한다. “그 다정함은 이제부터라도 충분히 배울 수 있어요.”

이 책은 격렬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의 기술’을 알려준다. 말보다 날카로운 시선, 인정받지 못한 감정, 점점 단절되어가는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가 진짜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은 결국 ‘다정함’이다.

다정함은 연습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연습의 첫걸음을 함께해주는 동반자다. 지금 이 순간, 지친 당신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해주길 바란다. “괜찮아요, 당신은 충분히 다정해질 수 있어요.” 그 말이 필요한 날, 『잘 배운 다정함』은 가장 먼저 손 내밀어 줄 것이다.